두륜산은 한반도의 최남단에 위치한 산으로, 다도해의 아름다운 풍경과 천년고찰 대흥사, 기이한 바닷가재 형국 등 다양한 매력을 갖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두륜산의 역사와 문화, 등산코스와 산행 후기를 소개 드리겠습니다.
두륜산의 역사와 문화
두륜산은 전라남도 해남군에 있는 산으로, 높이는 700m입니다. 백두대간에서 뻗은 호남정맥이 바다에 이르면서 마지막으로 솟아 오른 산이기 때문에, 정상에서는 다도해의 작은 섬들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두륜산은 봄의 춘백, 여름의 녹음, 가을의 단풍, 겨울의 동백 등으로 유명하며, 유자와 차의 산지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보물 제320호인 삼층석탑을 비롯하여 많은 문화재를 보존하고 있는 천년고찰 대흥사가 있어, 두륜산은 역사와 문화의 산이기도 합니다.
두륜산은 임진왜란 당시 전국의 산야를 누비며 왜적을 몰아낸 서산대사가 자신의 의발(옷가지와 밥그릇)을 여기 갖다놓으라고 한 산으로, 삼재가 들지 않는 천하의 요새라고 불립니다. 삼재가 들지 않는다는 것은 홍수나 재해에서 안전하다는 뜻이며, 실제로 두륜산은 북으로는 월출산이 하늘을 받쳐주고 남으로는 달마산이 지축을 맺어 주고 있어, 옛 조상들로부터 풍수지리적으로 인정받은 산입니다. 두륜산의 이름은 상상의 산이며 산의 조종으로 알려진 곤륜산과 백두산에서 연유했다는 뜻에서 두 산의 한자씩을 따서 지었다고 합니다.
두륜산의 다양한 등산코스
두륜산에는 다양한 등산코스가 있습니다. 가장 인기있는 코스는 대흥사에서 출발하여 오심재와 흔들바위를 거쳐 가련봉 정상에 이르는 코스로, 편도 약 3.5km, 산행시간 약 2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이 코스는 두륜산의 주요 문화유적인 대흥사와 삼층석탑을 구경할 수 있으며, 정상에서는 다도해의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또한, 케이블카를 이용하여 고계봉에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고계봉은 두륜산의 가장 높은 봉우리로, 높이는 673m입니다. 케이블카는 대흥사 입구에서 탈 수 있으며, 운행시간은 약 10분 정도입니다. 고계봉에서는 두륜산의 여덟 봉우리와 다도해의 섬들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이번에 두륜산의 최단코스인 오소재쉼터에서 출발하여 노승봉과 가련봉을 거쳐 다시 오소재쉼터로 내려온 코스를 산행했습니다. 이 코스는 편도 약 2.8km, 산행시간 약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 코스로, 비탈길과 너덜길이 많아서 산행 초보자에게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코스를 통해 두륜산의 기이한 바닷가재 형국을 볼 수 있습니다. 바닷가재 형국이란, 두륜산의 7봉이 명찰 대흥사를 둘러싸고 있는 또아리 지형으로, 400m 등고선을 이어보면 거대한 바닷가재가 여의주를 머금고 있는 형세를 말합니다. 이 형국은 봄 긴 골짜기 장춘계곡을 걸어가거나, 정상이 아니라 반대편으로 올라가는 향로봉에서 볼 수 있습니다. 저는 향로봉에서 이 형국을 바라보고, 가부좌를 틀고 앉아 산의 형세를 살펴보았습니다. 두륜산의 이런 기이함이 대흥사를 키우고, 명산의 반열에 오를 수 있게 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두륜산을 방문해 보세요
두륜산은 삼재가 들지 않는 천하의 요새라는 이름에 걸맞게, 다도해의 아름다운 풍경과 천년고찰 대흥사, 기이한 바닷가재 형국 등 다양한 매력을 갖고 있는 산입니다. 두륜산에는 쉬운 코스부터 어려운 코스까지 다양한 등산코스가 있어, 취향과 체력에 맞게 산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두륜산을 방문해 보세요. 두륜산은 삼재가 들지 않는 천하의 요새라고 불리는 만큼, 여러분에게도 행운과 안녕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